어느새 안드로이드 부트캠프에서의 시간이 1/4정도 지나갔다.

올해 초,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때를 돌아보면, 학부 시절에 한 가지 분야를 깊이 파지 않고 이것저것 자유롭게 찍먹하다 졸업했다. 그러다 보니 쌓아둔 포트폴리오나 스펙이 부족해 보였다. 개발 외에 다른 일도 해볼까 하여 이력서를 내보기도 하고, 일경험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봤지만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았고, 얻는 것도 없었다. 그렇게 아무런 성과 없이 2024년 상반기가 지나갔고, 이대로 가다간 장기 백수가 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필기만 따놓고 졸업작품 때문에 미뤄뒀던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마무리했다. 막상 자격증을 따고 나니 또 뭘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학부 시절 찍먹했던 분야 중 그나마 익숙한 안드로이드를 본격적으로 파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제대로 책을 사서 배워본 것도 안드로이드였고, 뭔가 그럴듯한 프로젝트를 해본 것도 안드로이드였다. 심지어 졸업작품도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었으니, 안드로이드 관련 지식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 역시 여러 분야를 찍먹해본 경험 중 하나일 뿐이라, 정말 얕은 수준이었다. 안드로이드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여러 교육 과정을 찾아보다가 이 부트캠프에 오게 되었다.

초반에는 자바와 코틀린 문법을 미친 듯이 공부했다. 자바는 학부 시절에 A+를 받을 정도로 자신 있었기 때문에 복습하는 느낌으로 따라갔지만, 코틀린은 익숙하지 않은 문법이 많아 아리송했다. 그래서 일단은 코틀린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수업에서 배운 코드들을 안 보고도 타이핑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 어차피 시간은 많았으니 종일 컴퓨터 앞에서 살았던 것 같다.

교육과정 참여자 중에는 전공자가 많았다. 이미 앱을 만들어 배포한 사람도 있었고, 여러 공모전이나 활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도 있었다. 이분들을 따라가려면, 그리고 나중에 있을 팀 프로젝트에서 내 역할을 확실히 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

사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활용하여 제대로 안드로이드를 시작한 지는 며칠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코드를 작성하고 빌드하면 곧바로 화면에 결과가 나오고, 내 휴대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니, 매일 앉아 있어서 허리와 엉덩이가 아파도 흥미돋는다. 앞으로 반정도 하고난뒤에 느낀점을 다시 이곳에 적어보겠다.